칼럼

제목2. 왕곡마을과 해금강 다방2022-09-27 11:40
작성자 Level 10

2. 왕곡마을과 해금강 다방

 

왕곡마을은 강원도 고성군에 있습니다. 6.25 전에는 북한 땅입니다. 나와의 인연은 오래전 일이지만 가족아카데미아 프로그램으로 23일 왕곡마을에서 가진 적이 있습니다. 북방식 한옥이라 다른 한옥과 좀 구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기와집과 초가집이 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집성촌인데 군에서 개발하여 민박을 주면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왕곡마을 홈피에 실려 있는 마을 소개를 옮겨 봅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에 있는 왕곡마을의 형성은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말 두문동 72현 중의 한 분인 양근 함 씨 함부열이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반대하여 간성에 낙향 은거한 데서 연유하며 그의 손자 함영근이 이곳 왕곡마을에 정착한 이후 함 씨 후손들이 대대로 이곳에서 생활해 왔다. 특히,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한 채 잘 보존됐기에 전통 민속 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 가치가 인정되어 20001월 중요민속자료 제235호로 지정, 관리되어오고 있다. 이처럼 왕곡마을은 고려 말, 조선 초 이래 양근 함 씨와 강릉 최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600년 세월을 정주해온 전통 있는 마을이다.”

 

고성은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의미를 두고 싶은 방문은 내가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학과에 입학하여 만학의 공부를 즐기면서 만난 선배님 때문입니다. 박종락 선배님으로 토박이 고성분입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팔방으로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연배는 나보다 한참 아랫니지만 나는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박종락 선배님은 나를 후배님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교수님들이 많이 불편해했습니다. 내 제자가 교수로 있기도 하고 어쨌든 나이 많은 학생이 그렇게 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 불편감을 없애기 위해 제안을 했습니다. 교수님도 그렇지만 학우들도 나를 부를 때 교수님혹은 박사님이란 호칭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나는 학생인데 많은 혼돈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안한 나의 주장은 동기생은 나를 학우님으로 선배는 나를 후배님으로 그리고 나보다 늦게 입학한 학우는 나를 선배님으로 불러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런 나의 간곡한 소원을 함께 공부하는 분들이 들어 주셔서 박종락 선배님도 생긴 것입니다. 또 다른 인연은 함탁영 선생입니다. 이분은 내가 네팔과 첫 인연을 맺은 “82 네팔 마칼루 학술원정대의 대장을 맡았던 산악인입니다. 나도 산악인으로 연배는 함탁영 선생보다 위이긴 하지만 그의 역할이 대장이었고 나는 학술 대원이었습니다. 이런 인연의 함 선생이 바로 왕곡마을의 주인장입니다. 왕곡마을의 함탁영가의 주인이 바로 함 선생입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고성을 자주 찾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박종락 선배님이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문득 경기도 연천의 화이트 다방이 생각나서 고성에도 다방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선배님이 안내한 다방은 해금강다방이었습니다. 요즈음은 다방이란 이름도 찾기 힘들지만, 모닝커피를 아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연세가 어느 정도 있는 분이라야 모닝커피란 용어를 이해합니다. 모닝커피가 별난 것이 아니라 커피에 계란 노란자를 하나 얹어 주는 커피입니다. 지금이야 그런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없거니와 커피 축에도 들지 못합니다. 선배님의 안내로 다방에 정겨운 마음으로 들렀습니다. 옛날 추억을 회상하기에 충분한 분위기입니다. 모닝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닝커피를 탁자에 두고 눈으로 냄새로 맛으로 마음껏 음미하고 돌아왔습니다. 배달도 된답니다. 농담으로 서울까지 배달이 되느냐고 했더니 차비만 얹어 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유머입니다. 그래서 정겨운 다방입니다. 함탁영 선생은 마침 서울로 출타하여 만나지 못했습니다. 옛 고성을 둘러 보던 추억과 해금강 다방에서는 아직도 모닝커피를 팔고 있는지 가을에 한 번 더 고성을 찾고 싶습니다. 두 분 말고도 고성에 있는 친구분들도 만나 다방에서 모닝커피 한잔하고 노닥거리고 싶습니다. 고성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자연도 아름답고 인심도 정겹고 다방도 추억 덩어리입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캡처.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18pixel, 세로 415pixel

 

강원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36

20209월 여행객이 다녀온 사진이 있어

올려 봅니다. 혹 고성에 여행 가실 분이 계시

면 한 번 들려서 노른자 동동 뜬 모닝커피

한 잔 드시고 오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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